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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orts, 게임 이야기/StarCraft 1&2 etc

사상최고, 최대의 스케일.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 3번째 역스웝, 최다전 우승. 김정우.



한마디로... 흥했다.
정말 시작부터 괜찮은 출발을 한 이번 스타리그.. 화룡점정을 찍는 결승전이였다.
일반인은 들어가지 못하는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가 결승전의 무대였는데... 정말 쩔었다.
(캡쳐된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집니다.)

흥했다 1. 관중동원 흥했다.

오프닝이 시작되고도 관중은 계속 늘어갔다. 들리는 말로는 대략 최소 1만5천명 정도라고 하는데... 정말 많이모였다. ...
비행기 격납고다보니 분명 엄청 넓은 곳이였을텐데... 꽤 많이 채운걸로 봐선... 대단한 관중동원이였다. ...
(나도 갈껄... ... ... )

흥했다 2. 결승에 올라온 두 선수.

이영호는 맵핵플레이도 종종 보여주고 거기에 최초 양대리그 연속 결승.. `갓영호`라고 불릴정도로 대단했고...
(2010/05/14 - [스포츠이야기/e-sports 이야기] - 최종병기 이영호 양대리그(대한항공 스타리그, 하나대투증권 MSL) 2회연속 결승 진출! 신기록은 계속 생성중.)

김정우는 재재재재경기를 시작으로 12연승 찍고 지옥에서 돌아온 매. 라 불리며 최근 상승세가 대단했다.
(2010/04/19 - [스포츠이야기/e-sports 이야기] - 1일 최다 경기 17경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16강 재경기 쇼. 매. 풍. 벅.)


흥했다 3. 사상최고, 최대 스케일의 오프닝. 그리고 결승전 최고의 무대.


선수등장은 김정우는 리프트를 타고... 이영호는 비행기안에서... 등장... 그리고 무대배경으로 비행기...
스타리그결승 사상 비행기 몇대가 무대배경으로 쓰이는건 처음이니까. ;;
격납고라고 장소를 밝힌건 몇주전이니...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고 정한게 아닐것이다. ...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비가 오던 안오던 장소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가 안왔다면 관중석은 격납고 안이 아닌 격납고 밖 비행기를 옆으로 둔... 그런 배치가 되지 않았을까...
비가 오면 격납고 안으로 관중을 들이면 되는것이니... ...
(일반인이 들어갈수없는곳이 장소라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_-;)

경기내용을 제외한 흥행요소는 모두 갖췄다.
관중, 무대, 선수. ...

야외경기... 문래동, 용산의 e스포츠경기장을 벗어난 곳에서 진행되는 경기는 네이트MSL 결승 이후 불안해졌다.
정전록. ... 사상최악의 정전록이 팬들에게 각인되었기때문에... ...
(2010/01/24 - [스포츠이야기/e-sports 이야기] - e스포츠 사상 최악의 사태. 정전. 그리고 막장 하부리그 MSL 결승... 우승은 이제동.)

우려와 달리 깔끔하게 진행되었다면 정말 최고였겠지만... 우려는 현실로 닥쳤는데...
음향이 커졌다 작아졌다 해서 잘 들리지않을 때가 있었고...
특히 1세트 시작전 살짝 삐걱거리던것이 1세트 진행중에 화면이 멈췄는데 그 멈췄다가 다시 진행되는 사이...
ppp가 나왔다 하고 비때문에 그런건지 이영호선수의 모니터가 꺼지는 상황이 발생해서 재경기가 나왔다.

이 재경기판결나오기까지 꽤 긴 시간동안 진행이 멈추면서 제2의 정전록..참사가 될뻔 했었다.

(승부조작 사건로 안좋은 분위기속에 팬들의 힘으로 좋게 시작한 결승이지만 제2의 정전록사태가 발생한거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김태형 해설. ...? 저장면외에도 시작때 보였던 밝은 얼굴은 보기 힘들었다.)

1세트가 주춤하면서 괜히 엉망이 되지않을까 싶어 충분한 시간동안 재점검을 한듯 싶다...
방송시작시간부터 근 2시간 가까이 지나서 다시 진행이 되었고, 이후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1set 매치포인트. 이영호 승.
논란이 되는 1세트다. 재경기가 기가막힌 장면이 잡힌 이후 ppp가 나오고 재경기판정이 나왔기때문...
겉으로는 재경기판정은 위의 영상처럼 방송중계 쪽의 문제로 짚고 넘어갔다.
하지만 경기내적으로는 김정우는 무난하게 뮤탈을 띄웠고...
이영호는 멀티보다 팩토리, 스타포트, 아머리 까지 먼저 올리며 메카닉체제로 갔는데...

이영호의 핵심유닛은 발키리였는데, 이 발키리가 뮤탈,스컬지에 허무하게 잃는 타이밍에 모니터가 나갔다는 얘기다.
이후 살아남은 발키리가 위의 캡쳐장면처럼 본진으로 돌아가는게 잡힌 후에 ppp가 나왔다는 점...
(온겜라이브로 봤었는데 정지된 화면일때 생긴ppp 라..잘은 모르겠고... 뭐 이런일이 있었다는 얘기다. ...)

재경기에서 김정우의 폭탄드랍을 귀신같은 플레이로 알아내며 폭탄드랍을 막고... 벌쳐, 탱크, 골리앗의 병력으로 타이밍러시..

그리고 마패. ... 심리전까지 확실히 하면서 승을 챙겨갔다.

2set 태풍의 눈 이영호 승.
1배럭 더블 간 이영호를 상대로 확장형 노스포닝 3해처리를 갔고... 꽤 많이 앞서간 김정우 였다.

리플레이를 통해 알게된거지만 뮤탈의 이동경로를 보려고 컴셋을 뿌렸는데 그게 기가막히게 스탑럴커까지 발견했던건데...
리플레이보기전엔 맵핵플레이라고 불리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저 스탑럴커를 쉽게 잡아내면서부터 균형이 깨졌고...
김정우는 흔들리고 드랍쉽에 털리고 이영호는 자원타격없이 전투에서 쭉 이기며 2승찍고 3:0 끝낼기세였다.

3set 투혼. 김정우 승.
무난한 1배럭더블간 이영호 vs 앞마당이 아닌 제2멀티지역에 펼친 2해처리 김정우.
하필 김정우가 펼친 지역이 이영호와 가까운 지역이라 이영호가 무난하게 3:0 가겠거니 했다.
그걸 이영호가 상당히 빨리 발견도 했기때문에...

위의 캡쳐처럼 단 한차례 방심으로 마린과 매딕이 분리된채 저글링에 싸먹히면서 분위기는 김정우 쪽으로 쏠렸고...
이후 뮤탈이 뜨고 마린은 뮤탈에 끊기고 뮤탈은 점점 쌓이면서 김정우 승. 2:1...

4set Great Barrier Reef 김정우 승.
전진 BBS 준비한 이영호 vs 그 전진배럭을 예측한 오버로드 방향. 김정우.
정말 3set 까지만 해도 그냥 김정우가 나름 딱 정해져있는 저그의 빌드를 해처리 펼치는 위치를 바꾸는...
그런 간단한 트릭만을 준비한줄 알았다. 하지만 4set 경기에서 김정우가 얼마나 이영호를 연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전진BBS 준비한 이영호를 예측하고 오버로드 방향이 센터로 향한 김정우의 오버로드...
이후 전진배럭실패로 본진플레이하는데... 확장이 아닌 도박을 걸었는데 그게 벌쳐드랍과 2드랍쉽 바이오닉 이였다.
하지만 김정우의 저글링이 건설중인 스타포트를 보면서 예측했고...그결과 허무하게 실패... 김정우 승.

5set 매치포인트 김정우 승.
노배럭더블 이영호 vs 앞마당 후 선가스. 김정우.
이영호는 scv 정찰로 나름 `뮤탈로 흔들겠구나...` 하고 파악했을것이다. 이게 트릭이였다.

클릭해서 확대된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보통 2해처리 빠른 뮤탈을 갈때...
스파이어가 올라가는 시간은 보통 경기시간 4분정도에 올라간다.
하지만 5세트 김정우를 보면 선가스 2해처리 뮤탈빌드지만 스파이어는 4분40초 넘어서 올라갔다.
이는 저글링으로 100% 타격주고 저글링으로 끝낼수 있으면 끝내고 그게 안되더라도 뮤탈로 마무리 짓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김정우가 다양한 준비를 했다는 점은 정말 놀라웠고...이영호는 방심한채...
그렇게 저글링으로 흔들고 저글링으로 쓸어버리며 김정우 승. 역스웝 우승을 했다.
...
여기까지 이렇게 썼다면... 참 멋지게... 3:2 역스웝. 흥했다! 로 끝나겠지만... 스타팬으로서 좀 걸리는 부분을 꼽아보고자 한다.
경기가 있었던 22일 전날인 21일 뒷담화에서 김태형, 엄재경 해설은 간곡한 부탁을 했다.
스타판이 엎어질 위기에 처했고 그 위기속에서 팬들이 튼튼한 나무의 뿌리가 되어달라는 말도 했다.
그 말에 팬들은 격납고로 향했지만, 제2정전록이라 불릴뻔했던 한 모니터 꺼짐. 현상으로 장시간 지체가 되었다.
직접 격납고에 가지 못해 현장은 모르지만... 중계방송을 본 입장에선... `무도 보고 돌렸어도 될뻔 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5세트 경기내용은 얼핏보면 베틀넷 공방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
노배럭 더블한 테란이 저글링에 털리는 건 공방에서도 종종 나오는 일이다.
5세트 끝나고 든 생각이 바로 공방수준이란거 였다. 갓이라 불렸던 이영호에게 살짝 실망했다는 얘기다.
경기내적으로 2세트까지만 해도 완벽하다. 찬사가 아깝지 않았지만...
3세트에서 첫진출병력을 너무 허술하게 잃은 점, 5세트에서 공방수준의 대응이 실망스런 점이다.
(결승시작전만해도 스타리그는 우승, MSL은 모르겠다...였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그런지... 실망도 컸다.)

어쨌든..역스웝에 우승을 한 김정우...
다음스타리그 (2007) 김준영 vs 변형태. 3:2 역스웝 우승.
바투스타리그 (2009) 이제동 vs 정명훈. 3:2 역스웝 우승.
위의 2개의 역스웝우승에 이어 3번째 역스웝 우승이다.
그리고 최다전 우승을 했다.
재경기수에 따라 최다전이 바뀌지만... 재경기를 제외한 현재 스타리그 시스템에서 최다전은...
36강 6. 16강 3. 8강 3. 4강 5. 결승 5. 총 22경기. 에 재경기까지 하면 더 늘수 있다. ...
김정우의 경우...
36강 3. 16강 3. 16강재경기 8. 8강 2. 4강 3. 결승 5. 총 24경기... ...ㄷㄷ
...

김정우로 우승이 확정되고 나온 말 들 중 재밌는 말말말...
1. 2시간 가량 늦게 시작된 경기에... 황신의 가호 아니 저주?.. `22일. 22시.두세트 잡고 2번째 준우승. 2영호. 상금이 2천만원!`
2. 승부조작핵심인물 마재윤 임의탈퇴기사가 나온 뒤, 결승에서 김정우 우승에... `마레기버리니 CJ가 흥하네~`

이영호가 우승하는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선수 기세에 따라 변하는 경기력은 참..;; 모르겠다.;;
이렇게 되면 다음주 MSL... 리쌍록은 어찌될지...~~;

ps. 격납고가 일반인이  아무나 때나 들어갈수 있는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MSL 결승상대인 이제동도 보였고, 김환중, 이주영, 강민, 박용욱에 군대간 김정민 해설까지 보였다.
그리고 언제말했는지 나는 못들었는데...
엄재경해설이 다음주에 있을 MSL 장소를 얘기하면서 MSL 홍보도 했다는 것을 들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승부조작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는게 사실인거 같다. ...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MSL 결승을 홍보했다는 말이 나올정도니...;

ps2. 5월 23일은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 입니다. ...